하얀 보석을 깔아놓은 듯
반짝이는 겨울 대지 위로
첫발을 딛고 오시는 님이여작고 여린 몸이
벗겨지고 또 벗겨져서
어머니의 한숨조차
한 소절 노래가 되었을 때
우리는 비로소 당신을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.

당신만이 가져오신
커다란 사랑을
보지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여
몇 번이고 몇 번이고 
안타까이 기도하시는 음성을 들을 수 있을 때
비로소 우리는
당신의 기다림에 눈 뜰 수 있었습니다.

우리가 겪는 이 작은 고통들이
얼마나 사치스러운지
우리의 통곡이 얼마나
복에 겨운 건지 가슴을 치며 깨달았을 때
우리는 비로소 당신의 옷자락을 만질 수 있었습니다.

짙은 어둠을 뚫고 오는
여명의 새벽처럼
모든 죽음을 이기고
우리를 향해 오시는 당신을
우리는 평화라고 부릅니다.

사랑이라고 부릅니다.

친구라고 부릅니다.

-김 남 윤-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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